슈만의 어린이정경

슈만의 ≪어린이 정경≫

낭만주의 이상을 표현한 유년모티브를 음악적 ,미학적으로 

형상화한 전형적인 모델이 되는 피아노 작품.

 

1838년에 작곡되었으며 13개의 소곡으로 구성된 연곡형식

 

어린이 세계와 유년에 대한 동경을 표현하고자함

1.<낯선 나라들과 사람들에 관하여>(Von fremden Ländern und Menschen),

2. <이상한 이야기>(Kuriose Geschichte),

3. <술래잡기>(Haschemann),

4. <조르는 아이>(Bittendes Kind),

5. <만족>(Glückes genug),

6. <큰 사건>(Wichtige Begebenheit),

7. <꿈>(Traümerei),

8. <난로 가에서>(Am Kamin),

9. <목마의 기사>(Ritter vom Steckenpferd),

10. <지나칠 만큼 진지한>(Fast zuernst),

11. <겁주기>(Fürchtenmachen),

12. <잠든 아이>(Kind im Einschlummern),

13. <시인의 이야기>(Der Dichter spricht).

 

표제들이 전형적인 유년모티브

제목들 가운데는 슈만과 클라라의 유년기를 연결 지어 해석할 수 있는 곡도 있다.

클라라는 1839년 3월 편지에서 그녀의 유년 시절에 대한 일을 회상하며 다음과 같

이 서술하고 있다.

“이제 막 겁주기(Fürchtenmachen)가 생각나요. 당신이 너무 잘 알고 있을 그

거요. 몇 년 전 당신은 나에게 도플갱어에 대한 이야기를 해 주거나, 혹은 ‘너한

테 권총이 있어!’ 등의 말로 나를 하얗게 질리게 만들면서 …(생략) “

 

 

11번째 곡 <겁주기>는 이러한 슈만과 클라라의 유년기를 떠올리게 만드는 대표적인

곡인 동시에 그 경험을 음악적으로 표현한 곡이기도 하다.

 

이 작품에서 어린이 세계 = 슈만과 클라라가 공감할 수 있는 유년시기

 

슈만이 18살에 비크(클라라의 아버지)의 집에서 

처음 클라라를 만났을 때 그녀는 당시 9살의 ‘아이’였음

 

클라라에게 동화를 읽어 주거나 같이 놀이를 하면서 음악적인 

교감을 하고 유년생활과 추억을 같이 공유하게 된다.

 

≪어린이 정경≫작곡 당시 

슈만과 클라라는 비크의 결혼반대로

정신적으로 힘든 나날을 보내고 편지로 사랑을 키워나갔는데

1838년 3월 17일에 쓴 편지에서 구체적으로 

작곡된 것을 알 수 있음

 

“내가 또 무엇을 작곡했느냐 하는 것도 잊지 않고 

이야기해야겠소. 이것은 언젠가 당신이 편지에서 때때로 

내가 당신에게 어린애처럼 느껴지기도 했다던 그 말에 대한 

반향이라 할 수 있겠소. …… <어린이 정경> 이라는 이름을 

붙였소 거기에는 <겁주기> <난로 가에서 >등등 (생략)”

 

편지교환을 통해 음악적 소재와 영감을 나눌 수 있었던 계기를 마련해 

주었고, 그 공통된 기억은 서로의 사랑을 지속적으로 키워나갈 수 있도록

하는 정신적인 원동력이 되었음

 

<어린이 정경>에서 나타난 유년성

1.일반적 특징

유년에 대한 작곡가의 판타지와 시적 세계를 표현한 작품이라고 

할 수 있지만 연주실제면에서 어린이를 위한 작품은 아님

어른들을 위한, 유년에 대한 추억과 기억을 시적으로 표현한 작품

 

이 작품은 부제목이

‘피아노 포르테를 위한 쉬운 작품들’이지만 

어린이가 직접 연주하기에는 어려운,

높은 수준의 표현 기교를 필요로 하는 작품 

 

렐슈탑(Ludwig Rellstab)

이 작품을 이해하는 아이는

“아주 맵고 자극적인 양념으로 인해 

벌써 순수함이란 순수함은 

모두 잃어버린 그런 취향을 가진 아이” 라고 비판

 

 

반대로

 

1848년에 작곡된 ≪어린이를 위한 앨범≫

자신의 딸 마리(Marie)의 7살 생일을 기념하여 작곡한 이 작품은 총43곡이고

두 부분(1. 어린이를 위하여; 2. 어른들을 위하여)으로 나뉘어져 있다.

유년모티브를 사용하면서 교육적, 실제적인 측면을 좀 더 고려한 작품

 

슈만은 

단편의 미학을 가장 잘 이해하고 음악에 적용했던 작곡가

≪어린이 정경≫에서 볼 수 있는 슈만의 음악은 

음악적으로 화려하고 거대한 형식을 선호하기 보다는 

소시민적으로 작은 형식을 선호